아이슬란드 알아봤어요

2019.1.7 아이슬란드의 VIII ‘비크 이뮬달’이라는 작은 마을 산책: 레이캬비크에서 링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곳에 ‘비크 Vik’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위치해 있다. 비퀴뮬달(Viki Myrdal)을 줄여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비크는 아이슬란드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인구가 291명이라니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짐작이 간다. 우리는 이 마을에 3일간 머무르고 빙하 트레킹도 하고 빙하동굴 투어도 하고 검은 해변도 가서 마을을 서성거려 보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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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가 놓여져 있고 나서 빌리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만, 해가 뜨는가 하면 지는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깜깜한 새벽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이른 아침 늦게라도 먹기 전인데 말야. 주소지에 도착하니 황량한 가운데 시멘트 건물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장식이 없는 네모난 시멘트 상자 같은 그 건물의 유일한 장식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이었습니다. 주변에 건물과 집이 더러 있긴 했지만 모이지 않고 하나하나 떨어져 있어서 우리는 빌리지 건물을 두고 외롭게 서 있다고 할 수 없었어요.큰 기대를 하지 않고 문을 들어서자 하얀 공간에 세 개의 하얀 문이 나타났다. 여기도 아무 장식도 없어요. 어느 문으로 들어가면 빌리지가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습니다. 앞문에는 세탁기 그림이 작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세탁소인 것은 분명하고, 왼쪽 문은 직원이라고 쓰여져 있어 우리의 대여품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런 사인도 없는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서자 높은 계단이 시작됐다. 그 계단을 올라갔더니 실내가 나왔는데, 드넓은 거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아늑해서 이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새로 만든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것이 깨끗했을 뿐 아니라 립톤 티도 마련되어 있었고, 화장실 손비누와 샴푸도 롯시탕으로 준비된 면에서 볼 때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방 2개와 소파베드를 이용할 수 있어 가족에게는 여유로운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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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대충 정리한 후 저는 빨래를 하고 아이들은 밤 늦게 재료를 사러 바로 길 건너 슈퍼마켓으로 향했답니다. Lava Salt로 맛을 낸 연어구이와 패턴이 아이들이 준비한 늦은 밤 메뉴였습니다. 아주 훌륭한 저녁상이 차려졌답니다. 아이슬란드의 Lava Salt은 얇은 파편 가루 같은 해염을 활성탄과 섞은 것이라고 합니다. 풍미뿐만 아니라 검은 소금이 들어가 색 대비 요리에 색을 더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에서 검은 깨를 사용한 효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활성탄이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해 특히 변비에 좋다고 설명됐다. 숯 해독 작용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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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점심은 밖에서 먹었습니다만, 늦은 아침은 슈퍼에서 양념된 양고기를 사 와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먹었습니다. 감자도 곁들여 가지고 온 미역라면과 그 밖에 반찬도 곁들여서. 대접은 별로 없어요. 양념된 큰 양고기 2조각이 우리 금품으로 25000원 정도였으니 물가가 만만하다는 아이슬란드에서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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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 Kltlusetur-Katla Centre 마을의 중심부라고 해도 창고 같은 분위기의 집이 몇 채 있는 게 전부입니다. 산책 나갔다가 Kötlusetur-Katla Centre라고 쓰여진 건물을 발견했어요. 고객센터이자 기념품 가게 역할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같은 건물에 식당도 있고, 점심을 먹기 좋은 것 같아서 들렀습니다. 간판이 없었더라도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Vik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했어요. http://www.katlageopark.com/to-do/kotlusetur-tourist-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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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내에 있는 선물가게는 크지 않았지만 깨끗하고 갖고 싶은 것이 가득했다고 한다. 뜨개질을 보니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겨울의 긴 나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거기 있는 것 같았어요. 예쁜 새의 도안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한눈에 이 지방을 대표하는 동물로 밝혀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펭귄인가 싶었지만 펭귄과 새가 함께 어울린 듯한 모습의 퍼핀이었다고 한다. 퍼핀은 캐나다 동쪽 해안에서 유럽 서쪽 해안과 러시아 북부로 곳곳에서 발견되는 새라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삐삐핀의 60%가 아이슬란드, 특히 남부 아이슬란드에 산다고 하니 Vik를 대표하는 동물이 될 것 같다고 한다. 퍼핀은 바다 표면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알을 낳아 부화시키고 아이가 날 때까지 키우는 동안은 땅에 온단다. 그래서 여름에만 지상에서 퍼핀을 볼 수 있어 아이슬란드에는 여름 퍼핀을 관찰하는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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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가게에는 아이슬란드를 소개하는 책이 많이 있었다. 가게를 지키던 여성이 친절하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일방적으로 말하는데 일본어로 된 책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이게 너희 나라 말이냐”고 물어보았다. 아니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중국어 책을 보여주고 같은 질문을 했다. 각자 일본어와 중국어라고 했는데, 곧 말이 다르냐고 물으면서 한국어 책을 찾으려고 책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아는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아이슬란드에 관한 책 중에 한국어 책은 없었다. 아쉬웠고, 한편으로 여기까지 와서 일본인과 중국인은 이 책을 구입할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팔리고 있기 때문에 번역본을 판매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어 책이 있으면 우리도 구입해야 할 것 같아. 그러면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소개해 준 여자에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오로라 지수를 나타내는 앱을 소개해 주었어요. 직접 오로라 지수를 알아보고 나서 그날은 동쪽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로라를 본 적이 있냐면 크리스마스 때도 봤다며 자주 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로라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무척 낭만적이다. 그녀는 오로라의 아름다움에 대해 열렬히 설명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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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옆 인터넷 고객센터와 인접한 인터넷으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애인 같은 두 명과 종업원 딸이 그 인터넷 인원의 전부였다. 부엌은 인터넷으로 보이지 않아요. 종업원은 서빙이 끝나자 카운터에 앉아 읽던 책을 손에 들고 골몰하고 있었다. 인터넷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해. 하루에 손님 몇 명이 올까, 그 딸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낼까 궁금했다. 나는 샐러드, 피자, 양고기, 송어를 시켰었다. 양고기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잘 구워졌다. 기름이 별로 없는 곳이라 조금 푸석푸석한 면이 있었지만 모두 맛있게 먹었다. 키쉬와 비슷한 요리가 곁들여져 있었지만, 매우 부드럽고 계란찜에 가깝다. 피자와 송어요리도 제법이었다.음식이 담긴 접시에도 눈이 부셨다. 작은 원형 접시로 여러 가지 색채가 특징이었다. 그 후 다른 식당에서도 같은 형태의 제품을 여러 번 보았을 텐데, 매우 대중적인 인기 식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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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집 Smijjan Brugghss 우리가 식사를 했던 블로그 건너편에는 수제맥주집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예뻐요. 별차 장식 없이 다소 딱딱한 탁자와 의자가 있어 마치 학식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새콤달콤한 맥주, 일반 라거, 흑맥주, 그리고 생강맛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저마다 미각이 달랐고 평가도 달랐어요. 제 입에는 생강 맛이 나는 맥주를 좋아했어요. 찌릿찌릿 안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혀 전화가 없었어요. 사실 안주 주문이 안 들어갔대요. 손님이 많지 않은데 망설이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맥주만 즐기면서 나왔어요 안주를 못 먹은 면이 좀 아쉬웠지만 배가 불러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금새 안주에 대한 서운함을 떨쳐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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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산책 아이슬란드처럼 정말 차가운 지방에서는 두꺼운 벽돌을 쓰고 단열재를 많이 써서 튼튼한 집을 지을 것 같다는 내 생각과는 달리 비크뿐 아니라 레이캬비크에서 본 많은 집이 내 눈에는 너무 허술해 보였다. 양철 같은 것을 건축물의 외장재로 사용하고, 내부에는 나무로 벽을 만들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춥지 않은지, 아니면 지열로 난방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건물이 허술해서 좋은지 알 수가 없었어요. 아이슬란드 건축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던 우리는 화산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언제든 철수할 수 있도록 대충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건축물 외부에 사용된 허술한 양철판처럼 보이는 재료는 아이슬란드에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많이 사용된 corrugated iron이라는 재료라고 했어요. 사전은’부두석’이라고번역을해주었는데,우리가주장하는부두판과같은재료가아닌가생각했습니다. 이 재료는 아이슬란드의 날씨에 이상적이며, 전국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Kötlusetur-Katla Centre 외벽도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사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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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디나 눈에 띄는 하얀 교회가 있다. 붉은 지붕을 얹은 이 교회는 산 중턱쯤에 우두커니 앉아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를 주는 듯했습니다.교회 자리에는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조금만 높아졌다면 산 아래 주민들에게 접근하기 힘들어지고 낮아지면 주민들이 교회의 따뜻한 보호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크고 웅장한 위엄을 드러내지 않고 소박하고 단정한 모습만으로 마을 전체를 통솔하는 작은 거인의 느낌이다. 교회가 열리지 않아서 우리는 교회보다 조금 높은 교회 부속묘지까지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물이 고인 곳에서 살얼음이 얼고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빼어난 전망을 놓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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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에서 오로라를 보기 쉽다는 소문을 듣고 오후에 다시 이곳에 올랐다고 한다. 바람과 추위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한다. 추위를 무릅쓰고 기다렸는데… 또 다음 날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오로라 오로라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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