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다니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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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리뷰>를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인 다니엘이 돌아온 <다니엘의 멋진 날> <짝짝짝 그림책 읽을 시간>에 쓸 그림책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그림책을 고르고 고민했다. 이미 많이 취급된 책들은 가급적 빼고는, 그러면서도 내 가슴을 때린 보석 같은 그림책을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괴롭힌 게 <다니엘 시를 만난 날>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나오자마자 많은 독자의 인생 그림책이 된 이 작품을 내가 다시 선택해도 될까.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그림책을 제외하고 다른 그림책에 12권을 올려놓고 원고를 쓰기 시작하는데 글은 안 쓰여 자꾸 돌아보는 기분이 들었다.​

뺨에 홍조를 띠고 뺨이 통통한 다니엘은 거미와 다람쥐와 개구리, 거북이에게 시가 뭔지 아느냐고 직접 가서 묻습니다. 왜 물어보냐고. 다른 이유도 없이 시가 뭔지 정말 궁금해서. 갑자기 당황하는 질문을 받은 동물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시가 무엇인지를 기꺼이 답하고 줍니다.<다니엘의 멋진 날> (Daniel’s good day 2019)이 곧 한국에서도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아름다운 질문을 멈추지 않은 다니엘이 이번에는 무엇을 할까. 걸어다니면 사람들이 던지는 말

박힌 다니엘 이번에는 이웃에게

을 묻고 다닌다. 산체스 부인은 페인트 칠하기에 좋은 날이 바로 멋진 날이고, 엠마 언니는 바람이 쌩쌩 불어 연날리기에 좋은 날이 멋진 날이라고 한다. 버스 운전사에게는 승객들이 고맙다고 인사해주는 날.​

조용히 듣고 깜박이며 사람들의 멋진 날이 무엇인지 조용히 듣고 또박또박 쌓는 다니엘. 미카 아처의 스토리텔링도 훌륭하지만 콜라주와 오일페인팅으로 엮어내는 장면도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일상의 철학자 다니엘을 위해 깨달은 각자의 멋진 날. 페이지를 닫는 것이 아쉬워서 여러 번 열어보니 다니엘은 3년 사이에 조금 자랐어요. 키가 홀쭉하게 자라고 통통했던 볼살도 조금은 말랐다고 합니다. 허무하게 가슴이 뭉클해져 책표지를 쓰다듬습니다. 시가 뭐냐고 물은 다니엘과 어떤 날이 멋진 날인지를 묻는 다니엘이 조용히 자란 동안 나는 어떻게 자랐을까.p.s 두권을 편집해서 책을 보내주신 비룡소 박지은 편집자님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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