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개봉 기대작 대박이네

#코로나19가 꾸준히 확진자 수를 늘리는 추세 때문에 한국 극장가는 단숨에 관객 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상생활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할 수밖에 없지만 꼭 안 해도 되는 극장 외출을 지금 시기에 자처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겠죠. 이 때문에 이달에는 기대작을 뽑는 포스팅을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 게 사실이라는 것. 이 시점에 굳이 대중을 부추기는 글을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당초 개봉을 앞둔 대부분의 영화들이 주춤한 상태이기도 하고요.그러니까 이 글은 그냥 기록을 남긴다는 집착 정도의 의미로 읽어달라고 한다. 저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을 빌려 심지어 마스크와 소독제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처음 극장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은 개봉작을 누군가에게 권하는 게 옳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거든요. 이거 싫은 소리 못 듣는 사이에 서론만 엄청나게 길어졌네요.3어쨌든 시장이 이렇게 죽어버린 상황에서는 팔리는 상품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들면유명한연출가의신작이라든지,인지도높은작품의리메이크라든지,기존의이미지로어느정도의위상을확보한상품들을요. 한 방을 노리는 검증되지 않은 놈들이 전체적으로 개봉일을 미루는 건 어쩔 수 없는 흐름 아닌가 싶어요.그래서 이번 달은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관객을 유혹하는 그런 아우라를 중심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020년 3월 1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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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워터스(Dark Waters)> [토드 헤인스(Todd Haynes)]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캐롤>이고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쌓은 ‘토드 헤인즈’의 이름인데, 사실 이 영화에 담긴 건 ‘마크 라팔로’의 의지와 가까운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가 제작에 나선 이 다크 워터스는 스포트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사회 고발적인 메시지로 가득 찬 작품이에요. 그래서 원래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이기도 하고 <스포트라이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기억도 있는 <마크 라팔로>에게 이 사건은 어쩌면 한 번쯤 나오고 싶은 소재였을지도 모릅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바람에 연출에 별다른 개성을 발휘하지는 않았겠지만 토드 헤인즈라면 아마 꼼꼼한 마무리로 그의 의도를 잘 드러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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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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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나카지마]아마도, 일본영화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나카지마 테츠야’의 이름이 그다지 익숙치 않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감한 이미지와 현란한 내러티브로 극을 장식해온 탤런트 일리스트에 가까운 그의 작품세계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각인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데뷔작인 불량 히메모모코를 시작으로, “미운 마츠코의 일생”과 “고백”을 거쳐 직전작인 “마름”에 도달할 때까지의 액셀러레이터를 결코 발에서 놓지 않고 질주해 온 연출자이기도 하니까요. 아마 이번 신작인 온다 예고편을 보면 그가 여전히 폭주하고 있다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편린만으로는 무엇을 말해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내러티브를 희생시켰는지 일단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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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중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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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윤성현] [윤성현]은 충격적인 데뷔작 이후 이상할 정도로 꼼짝 못하는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수꾼은 놀라운 각본과 연출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 영화였지만, 그 후 그는 무려 9년 가까이 관객 앞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보통 이 정도 성공을 거두면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가 비교적 쉬울 텐데. 어쨌든 뒤늦게 가져온 그의 신작 <사냥하는 시간>은 좀 더 우물쭈물해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 19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을 기다린 관객들은 아마 좀 더 기다려줄 여력이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가 <파수꾼>으로 충무로 시장에게 소개한 이재훈과 박정민이 여전히 동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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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중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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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Mulan)> [니키 카로(Niki Caro)]이 영화는 알다시피 연출이나 유엔 터테이너의 이름보다는 원작 애니메이션에 의해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뮬란은 중국 시장을 위해서도 언젠가 꼭 한 번 실사화해야 할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역비나 공리, 그리고 경자당 등이 모인 오퍼를 보고 오!하고 기대했는데 이후 음악을 쓰지 않기로 했다는 웹사이트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Reflection’은 중국식으로 어레인지해서 소개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서. 우선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 실사화 전략도 슬슬 고갈되는 분위기다. 인어공주에 이어 릴로와 스티치까지 언급돼 있으니 사실 다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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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2(Aquiet Place: Part II) 존 크라신스키(John Krasinski)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콰이어트 플레이스도 후속편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공포 장르의 문법에 SF 스릴러를 연결한 구성도 구성인데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 시나리오가 오리지널이라는 사실에 있었어요. 존 크라신스키는 역시 개성 넘치는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에 그 전의 능숙한 작가라는 사실을 이 시리즈로 증명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에서는 폴 W 앤더슨과 밀라 요보비치가 그랬던 것처럼 부부도 함께 이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연출 이외의 연기 빈자리는 킬리언 머피가 채우려는 것 같아요. (존 크라신스키도 회상 씬 정도 나올 수는 있지만.) 아마 전작의 긴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이번에도 흥행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영화도 좋지만, 우선은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사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좋아서 제가 걸린다기보다는 제가 전파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치명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 극장을 드나드는 제 행위가 누군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꼭 들러주시는 이웃분들도 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극장의 출입을 최소화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정말 견딜 수 없을 때는 예방 조치를 확실히 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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