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시칠리아 & 몰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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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월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장을 마치고 바로 이탈리아 출장을 떠났습니다.당시만 해도 이탈리아의 상황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기획했던 시칠리아&몰타 출장을 바로 떠났어요.대한항공의 직항 노선인 인천-로마 구간을 이용했는데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승객은 1/3 정도였습니다.떠날 때는 돌아오는 직항편이 폐쇄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렇게 2년 만에 로마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 출장은 모로코, 아프리카, 코카서스에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 상품 답사였습니다.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와 지중해의 휴양지 몰타를 묶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답사였지요.이탈리아 현지 여행사 이탈리아 스케치북과 의기투합해 만든 일정으로 2주 정도 시칠리아와 몰타를 둘러볼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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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로마는 평온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를 중심으로 롬바르디아주가 코로나로 주목받던 시기입니다.이탈리아 현지인과 여행자들은 크게 심각성을 느낄 단계가 아니었죠. 마스크 착용자는 당연히 없죠. 참고로 유럽인들은 마스크 착용을 싫어합니다. 병자나 불법행위자가 착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이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유럽인들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당시 로마 거리는 평온했고 번화했습니다. 같은 시기 한국은 코로나에서 정말 심각해서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었어요.당시 우리나라는 정말 심각했기 때문에 유럽 출장은 오히려 안전지대로의 도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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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장 이틀째, 이탈리아 스케치북 로마 최고의 가이드와 함께 프로그램 필드 투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로마에서 시칠리아의 관문으로 통하는 팔레르모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피우미치노 공항은 평화로웠다고 합니다. 참고로 2월 24일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은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단순 발열 체크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비슷한 시기에 북부 롬바르디아 주를 비롯해 3개 주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한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 우리가 방문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는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팔레르모 시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글이 올라오는 3월 17일 기준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시칠리아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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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취재를 마치고 인근 체팔, 그리고 어글리전트를 잇따라 탐방했습니다.2월 25일 이탈리아 북부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로마 남부는 아직 평온합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으로 유명한 채팔, 그리고 ‘신전의 계곡’ 유적이 있는 아그리젠트는 조용합니다.중국인의 입국 금지로 인해 로마는 물론 시칠리아도 중국인 여행자는 전혀 보이지 않아 오히려 쾌적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시칠리아&몰타 프로그램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시칠리아 아울렛 빌리지도 방문했습니다. 이곳도 매우 평온합니다. 중국인 여행자가 없어서인지 편안하게 쇼핑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탈리아와 유럽 출신 여행자들이 아울렛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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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아그리젠트를 떠나 라구사와 모디카를 잇달아 방문한 뒤 카타니아로 향했다.라구사와 모디카는 시칠리아의 매력적인 소도시로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취재한 기억이 있습니다.참고로, 이제 저와 떠나는 시칠리아&몰타 프로그램은 6박7일이나 7박8일로 만들 생각입니다.팔레르모(1)-카타니아(3)-몰타(2) 정도로 생각합니다. 기내와 로마 숙박까지 합치면 이것 저것 10박 정도가 되는군요. 그렇게 이탈리아 스케치북 가이드들과 함께 시칠리아의 소도시를 잇달아 탐방해 카테니아에 도착했다.카타니아에서 4박하면서 시라크사, 타월미나, 에트나 화산 등 주변 소도시를 잇달아 찾았다. 낮에는 성실하고 성실하게 시칠리아 명소 발굴 취재에 임하고, 밤에는 다이닝을 즐기며 의기투합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이 시기에 시칠리아에서 최초의 확정자가 발생했다. 팔레르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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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니아에 4박하면서 다양한 장소를 방문했다. 남쪽의 시라쿠사를 방문하여 노토라는 소도시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다시 에트나 화산에 올라가서, 카타니아시티투어버스도 올라 시내와 근교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카타니아 북부, 타월미나와 메시나 일대를 방문해 명소를 탐방했다. 이 시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천-밀라노, 인천-베니스 직항편 폐쇄 블로그가 날아왔습니다.아시아나항공 인천-로마 폐쇄, 그리고 대한항공 인천-로마 축소 운항 블로그도 받았습니다.다행히 제가 돌아온 날 비행기는 있었기 때문에 일단 안심했지만, 날마다 바뀌는 블로그에 걱정했던 기억입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현지에 있기 때문에 취재에 전념했다. 다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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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시칠리아 취재를 마치고 카타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몰타에 왔습니다.당시 지중해의 특급 휴양지인 몰타도 코로나 청정지역이었습니다. 몰타세인트줄리안스 지구에 숙소를 잡아 고조 섬, 발레타, 임디나 등을 취재했습니다.덧붙여서, 저와 함께 가는 여행, 시칠리아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몰타에서 2박의 휴양을 만들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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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몰타도 확진자가 나와서,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역시 이탈리아에서 온 크루즈 여행자가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몰타 출장 둘째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운항이 축소된 대한항공 로마-인천 구간이 전면 폐쇄된 것입니다.지금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사라졌어요. 당시 대한항공 고객센터는 묵묵부답이었다. 다행히 이틀 뒤 대한항공 측은 파리-인천 구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하지만 로마-파리를 잇는 항공편은 없었습니다.그로부터 이틀 뒤, 대한항공 로마 지사로 안내했고,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는 지인 덕분에 알리탈리아행 항공편을 겨우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는 몰라도 영어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이탈리아에 발이 묶여 있던 여행자들은 초조했을 것입니다. 저처럼 운 좋게 항공권을 받은 여행자도 있을 것이고, 파리까지 사비로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자도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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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돌아오는 항공편을 구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몰타 취재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의 상황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확정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당초 예정했던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취재를 멈추고 몰타에서 일주일간의 강제 휴식에 돌입했습니다. 세인트 줄리언스에 호텔을 잡은 후 오랫동안 지중해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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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몰타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다시 로마로 돌아왔대요. 그 사이에 로마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의 모습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자도 꽤 많이 보입니다. 아직 입국심사는 발열체크 정도입니다.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로마의 테르미니 철도 역으로 향하는 공항 철도의 내부도 텅 비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테르미니 기차역 내부의 모습도 조용합니다. 보통 로마라면 현지인이나 여행자로 붐볐을 겁니다. 3월 8일 귀국을 이틀 앞둔 로마의 모습입니다. 이탈리아 시민들이 비로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던 때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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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역에 가까운 호텔에 2박 체크인하고, 편안히 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여행 기자의 본분을 살려 텅 빈 로마의 명소를 취재하고 싶었지만 금세 포기했죠.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호텔에서 이틀을 지낸 후,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향했다고 합니다.3월 10일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민이동금지령을 선포합니다.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휘미치노 공항 국내선 상황을 얼핏 봤는데 대부분의 비행기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망연자실한 나그네들의 표정과 무거운 발걸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행히 제 비행기는 무사히 파리로 향했답니다. 파리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로마는 물론 밀라노, 베니스 등을 여행한 사람들이 대거 탑승해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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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2터미널,도착전광판을보니제가탄비행기를포함해서단4대였습니다.많은 출장을 다녔지만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천공항이 멈춘 느낌이에요.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귀국했기 때문에 특별 검역을 받았습니다. 3월 17일 현재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들어온 여행자들이 특별 검역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유럽 탈출 후 저도 2주에서 3주 정도 자천하는 가격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요.밀린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 유럽의 상황은 더 나빠졌네요.이탈리아뿐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의 상황도 어둡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종식되길 바래요.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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