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향해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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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헨리 제임스’의 공포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 ‘더 터닝’이 왔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국내 극장가에 개봉 신작이 별로 없는 가운데도 꾸준히 개봉되고 있는 공포 장르의 영화로 나름대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길다고 합니다.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사를 통해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원작을 무려 10년에 걸친 각색을 통해 찾아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시대를 조금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찾아온 무서운 이야기, 어떤 공포를 줄지 개봉 첫날 찾아보게 됐다고 합니다. 엔딩 크레디트의 “멘탈 붕괴”를 예상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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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한 명성과 함께 1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각색 과정은 물론, 또는 기대를 모았던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더 터닝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그것 컨조링을 만든 제작진까지 참여해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필자를 포함한 많은 관객이 뒤통수를 칠 정도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신통치 않습니다. 특히 열린 결말이라고 하기에도 펼쳐놓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양상은 영화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양상을 보이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영화 자체를 제대로 봤나 하는 의문을 던지게 한 영화 더 터닝 속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

겉으로는 뭔가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대저택의 가정교사로 온 케이트(매킨지 데이비스), 일찍 부모를 잃은 플로라(브루클린 프린스)를 돌보기 위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넓은 저택을 운영하는 글로스 여사(바버라 마틴)의 거만한 행동마저 거슬리는 곳에 온 케이트는 어느 날 학교에서 폭력 행사로 인해 퇴학당한 마일스(핀 울프하드)까지 떠맡아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정신 병원에 신세 진 어머니의 부재를 알고 자랐으니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드는 케이트는 왠지 귀여움과 달리 자주 반항기 차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점점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고 오후에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플로라,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섬뜩하고 폭력적인 마일스는 과거 퀸트라는 승마 교사의 죽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앞서 먼저 이 집에서 과외를 하던 제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케이트의 공포는 점점 더해집니다. 낙마 사고로 죽었다는 퀸트, 저택을 떠났다는 사실과 달리 죽음의 유령의 모습과 숨겨진 시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제셀에 대한 진실이 케이트를 점점 혼란에 빠뜨리게 됩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마치 혼자만 고통 받는 모습에 아이들은 오히려 이런 고통을 즐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에다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아이들이 특별할 뿐 친절해 보이지 않는 그로스의 부인까지 케이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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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외관과는 달리 어둡고 칙칙한 소품으로 가득 찬 공간,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에 추한 연못, 수영장, 미로공원 등 다양한 야외 배경까지 마치 숨막히는 공간처럼 케이트를 조일 뿐이었다. 자신의 어머니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던 과거가 마치 케이트에게 저주처럼 내려진 것은 아니기를 바라는 그로스 여사의 재수 없는 말처럼 모든 상황이 케이트 스스로 미쳐버린 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느낄 뿐이었다. 그럼에도 마일스, 플로라, 글로스 여사 등의 다소 이상한 행동과 말은 그냥 던져버린 먹이라는 식으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건너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여기 숨겨져 있던 퀸트와 제셀의 죽음과 관련한 과거도 관객의 상상에 맡길 뿐 영혼에 대한 등장으로 인한 공포보다 존재의 부정확한 정보가 주는 혼란은 관객의 머릿속을 더 흔들 뿐이었다. 한마디로 멘붕에 빠져버린 엔딩 크레딧 장면, 과연 어떻게 결론을 내리라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열린 결말이라는 것도 무책임한 엔딩인 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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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결말, 다양한 해석 등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과 달리 인간의 심리 변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악몽으로까지 변화하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개략적인 의도만 느껴질 뿐 무엇 하나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은 작품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려고 10년간 각색만 고집한 것도 모자라 화자 또한 변화를 준 건가 싶을 정도로 보고 난 후의 공허함은 오히려 무서운 공포가 아니어서 받는 평가보다 더 나쁜 평가를 내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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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토리의 아쉬운 전개와 해석이 쉽지 않은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탤런트들의 연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케이트를 연기한 매킨지 데이비스, 기존 공포영화와 비교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듯한 임팩트 있는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마일즈와 플로라를 연기한 두 어린 탤런트 핀 울프하드와 브루클린 프린스의 연기는 확실히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 귀여운 모습 뒤에 감춰진 공포감과 섬뜩한 감정을 가끔 폭발시키면서 극의 긴장감을, 아니 케이트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해요. 스토리가 아이들의 연기를 뒷받침하기엔 어려웠던 게, 이 영화의 단점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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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터닝은 이번 주 개봉돼 가장 기대됐던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분명한 엔딩의 행방에 따라 실망감만 가득했던 작품이었다. 물론 원작이나 영화에 대한 양해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관객들의 양해를 돕기 위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여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완전히 실패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두렵지 않아도 이런 단점과 아쉬움이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주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극장을 찾은 관객에 대한 양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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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및 동영상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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